저희 딸이 한참 공주병이 심했을 때 다녀온 곳입니다.
양평의 블룸비스타호텔 시크릿 쥬쥬 캐릭터룸이었습니다.
저희는 스위트는 예약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디럭스 룸에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객실에는 시크릿 쥬쥬의 드레스라기보다는 엘사 드레스에 가까운 드레스(위 사진 참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저희 딸은 도착과 동시에 커튼으로 되어 있는 피팅룸에 들어가서 저 드레스로 바로 갈아입더군요.
8월이라 덥기도 했지만 저 드레스가 상당히 무거웠던 기억이 납니다.(그래도 굳이 착장을 하고 하루 종일 입고 있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피팅룸 뒤에 보이는 작은 방에는 다른 데코는 없고, 그냥 이불만 덩그러니 있는 점에서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카우치도 핑크, 드레스도 핑크, 침대, 슬라이드, 벽지...... 온통 핑크입니다.;;
그리고 카우치 뒤편 커튼을 열면 전면 유리창이 있습니다.
상단의 창문이 전동식으로 개폐가 가능하며, 뷰는 밭 뷰(^^;;)입니다.
이 캐릭터룸이 부모님들에게는 약간 선물이기는 합니다.
아이가 방을 나가려 하지 않습니다.
그냥 공주 방에 있다는 기분에 도취되어 방에만 있습니다.
쉬고 싶은 부모님에게는 딱입니다.^^;;
아참 벽에 있는 스텔라, 쥬쥬 등 캐릭터는 모두 양각입니다.
아이가 벽을 쓸며 지나가거나, 벽에 기대며 장난칠 때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현관 옆 계단을 통해 다락방 같은 곳으로 올라가면 이런 슬라이드가 나옵니다.
천고가 높지 않은 방에 2층 구조물을 만들어 넣어서 아이가 2층에 올라가면 약간 머리가 닷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물론 아이는 그런 거 개의치 않습니다.;;
시크릿 쥬쥬가 쓰여있는 뒤편을 보면 에어컨이 있습니다.
여름이라 에어컨을 가동하니 아이가 2층에 올라가면 에어컨 바람을 바로 앞에서 맞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약간 불편했습니다.(물론 이것도 아이는 개의치 않습니다.;;;;)
입고 왔던 겨울왕국 2 엘사 드레스는 그냥 벗어두고 저 무거운 드레스를 벗지 않더군요.
집에서는 애지중지하던 신디 드레스도 찬밥입니다.
침대 스프레드 시트도 쥬쥬입니다. 머리맡의 음각 별 조명은 소등과 점등이 가능하니 수면 시 소등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하자는 모든 것을 들어주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들은 자신의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어른보다 모호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아이가 상상하는 것에 맞춰주는 편입니다.
물론 역할 놀이를 할 때도 그에 맞는 연기를 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잘은 못하지만......)
그런 맥락에서 아이에게 '넌 공주야'라는 순수한 착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디럭스 룸은 약간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아이가 한 명이라면 충분히 공주 방에 온 것 같다고 생각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하기에 괜찮은 곳도 있습니다.
블룸비스타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가든하다'입니다.
소고기 전문점입니다만 삼겹살, 목살, 등심 등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대체로 친절한 편이었고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편했습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위생 상태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식사를 다하고 식당 부지 내 정원이 있어서 커피 한잔 하며 아이와 잠깐 산책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저희 딸은 드레스를 벗고 방을 나간다는 사실이 못마땅했지만 배가 고픈지 순순히 따라 나오더군요.
만일 블룸비스타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이가 충분히 공주ful하다면 다른 일정 잡지 마시고, 충분히 공주방을 즐길 수 있게 여유로운 일정으로 여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게 싸이의 흠뻑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주 분위기에 흠뻑.......;)
흡연자 아빠들을 위한 비보입니다.
캐릭터룸을 잡으셨다면....... 흡연은 거의 포기하십시오.
너무 멀고 미로 같은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ㅠㅠ
다른 여행지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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