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갔던 젊은 달 와이파크입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젊은=young + 달=月, 즉 영월이라는 뜻의 전시관이었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특별한 교육적 목적으로 방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근 '비브릿지' 카라반 캠핑을 가는 중간 코스로 방문하였습니다.
'비브릿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하겠습니다.
공간의 전체적인 느낌은 아이들 친화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연인들이 커피 한잔 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감상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조금은 기괴하고 특이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목적으로는 아주 적합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붉은 색감을 가진 비계(현장 용어로 '아시바') 대나무 숲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몇 걸음 걷지도 않은 곳에서 코너를 돌아 바로 마주하는 광경입니다.
강렬한 색감과 묘한 웅장함에 약간 압도됩니다.
여기까지 아무런 직원이나 입장료 징수가 없습니다.
이 대나무 숲 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면 카페 겸 입장권 발권 데스크가 나옵니다.
제 생각에는 아침은 다른 곳에서 드시고 오시고, 가벼운 점심으로 해당 카페에서 약간의 빵과 우유, 커피를 드신 뒤 전시관에 입장하면 아이와 부모 모두 편할 것 같습니다.
관람권을 개찰구에 스캐닝한 뒤 좁은 통로를 지나 처음으로 마주하는 조형물은 이 거대한 장작 태풍입니다.;;
사실 저희 딸아이의 표현입니다. 장작 태풍!
저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좁다랐고 둥글게 하늘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태풍의 눈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온갖 공주가 되고 싶은 저희 딸은 꽃을 참 좋아합니다.
장작 태풍 다음 조형물인 '플라워 월'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실타래가 잔뜩 엉켜 있는 듯한 이 작품에 아이는 징그럽다고 느끼더군요.
지렁이들이 잔뜩 엉켜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약간 괴이한 느낌의 캠퍼스화를 보면서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골똘히 생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붉은 통로를 달리며 신나 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사실 많은 감명, 깊은 인상을 받지는 않았습니다.(아이를 돌보느라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만.......)
하지만 확실한 것은 색다른 분위기 한가운데 스스로를 위치시키는 경험임에는 확실합니다.
[리사 제노바]의 "기억의 뇌과학"에 따르면 우리 뇌는 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일상 속에서는 그 능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기억하는 능력 개발을 소홀히 한다고 합니다.
집-회사-집 또는 집-어린이집-학원-집 이런 식의 일상이 반복된다면 이 일상을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자주 흔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건 무슨 뜻일까?', '이건 왜 그런 걸까?' 등의 의문과 그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생겨납니다.
여기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고 합니다.
거창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새로운 길로 퇴근하거나,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저녁을 준비하는 등 작은 변화라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가해주는 것이 뇌와 그 뇌의 기억하는 능력에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젊은 달 와이파크' 방문은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또는 부부만 따로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이 있다면 다음 포스팅에서는 '비브릿지' 카라반 캠핑을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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