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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립(~ing)

by On the TOP 2025. 4. 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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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산소를 태워 빛과 열을 발산한다.

우리는 돈을 지불하고 원하는 것을 산다.

몸은 통증을 받아들이고 성장을 한다.

 

가끔은 물리학은 철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볼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높은 곳에 위치한 공이 떨어지면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이 일어난다.

무언가를 발산하면 무언가가 수렴한다.

그런 맥락에서 생각해 보면 세상에는 진정한 의미의 상실은 없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우리는 가끔 어떤 능력이나 가치를 상실하였다는 생각을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정직 공무원 준비를 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공부하던 고시원에 화재가 발생하여 며칠간 공부를 중단하는 일이 생겼다.

물론 다른 고시원으로 옮겨 가면 되는 일이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논리적인 이유는 아니었지만, 그 화재가 나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 몇 곳의 면접을 통해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공부할 곳에 대한 상실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였다고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 본다.

 

무언가를 상실하는 일은 대부분 당사자를 힘들게 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것처럼.

상실에 매몰되면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상실한 것이 소중하게 여겼던 것일수록 상실한 그 상황에서 다른 기회로 눈을 돌리기는 더욱 어렵다.

잃어 봤던 사람들은 아마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모래 늪에 빠지게 되면 몸이 지면에 닿는 면적을 최대한 늘리라고 한다.

하지만 이 것은 기술적인 측면의 해결책이고, 내면의 해결책은 여유롭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일 것이다. 그렇지만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무언가를 상실하였을 때 여유롭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당연하다.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서 마음가짐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

피트니스에서 한 부위의 근육을 여러 세트에 걸쳐서 운동하는 것처럼.

 

오늘도 '한 가지에 대한 상실은 다른 방향의 기회일 수 있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겨본다.

내 마음이 부드럽지만 강인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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